클라이밍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변화를 체감하는 신체 부위가 바로 ‘손’이다.오늘은 클라이밍을 시작하면 손이 변하는 이유를 소개할 예정이다.
바위를 움켜쥐고, 홀드를 잡고, 매달리는 과정에서 손가락과 손바닥은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손의 피부, 힘줄, 근육이 점점 변해간다. 이 글에서는 클라이밍을 시작하면 손에 나타나는 주요 변화들을 살펴보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까지 소개한다.
피부 – 거칠어지고 단단해지는 손바닥과 손가락
클라이밍을 시작하고 몇 번만 등반을 해도 손바닥과 손가락이 이전과 다르게 변한 것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마찰에 익숙하지 않아 피부가 쉽게 벗겨지고, 물집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는 점점 두꺼워지고 단단해지며, 마찰을 견딜 수 있는 굳은살이 생긴다.
이 변화는 클라이머에게 필수적인 적응 과정이다. 인공 홀드나 거친 바위를 잡을 때 피부가 너무 연하면 쉽게 손상을 입지만, 굳은살이 적절하게 형성되면 피부가 보호막 역할을 하면서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두꺼운 굳은살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너무 딱딱해진 굳은살이 갑자기 찢어지면서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손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
적절한 보습: 굳은살이 생긴다고 해서 손을 너무 건조하게 두면 갈라지거나 찢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등반 후에는 클라이머 전용 핸드밤이나 보습 크림을 발라 손을 보호하자.
굳은살 관리: 너무 두꺼운 굳은살은 손톱깎이나 굳은살 제거 도구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정리해 주는 것이 좋다.
테이핑 활용: 피부가 약한 부위는 등반 전에 스포츠 테이핑을 해서 보호할 수 있다.
힘줄과 관절 – 손가락이 강해지는 과정
클라이밍을 하면 손가락 힘이 강해진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은 단순한 근력 향상이 아니라, 힘줄과 관절이 적응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클라이밍을 처음 시작하면 손가락의 작은 근육들이 쉽게 피로해지고, 심한 경우에는 힘줄염이나 관절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손가락 힘줄(텐던)은 다른 근육들보다 회복 속도가 느리다. 특히, 클라이밍에서 자주 사용되는 ‘크림프(손가락을 굽혀 작은 홀드를 잡는 방식)’는 손가락 관절과 힘줄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무리하게 연습하면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경험 많은 클라이머들이 꾸준한 손가락 트레이닝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손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 – 클라이머를 위한 완벽 가이드
클라이밍을 하면 손 피부는 자연스럽게 변하게 된다. 처음에는 마찰에 적응하지 못해 물집이 생기거나 벗겨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단단해지고 굳은살이 생기면서 마찰을 견딜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을 방치하면 안 된다. 손 피부가 너무 건조해지거나 과도하게 굳어지면 오히려 찢어질 위험이 커지고, 등반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클라이머라면 손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에서 등반 후 관리, 보습, 굳은살 다듬기, 테이핑 활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등반 후 손 피부 관리 – 가장 중요한 순간!
클라이밍 후 손이 거칠어지고 작은 상처들이 생긴 것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인공 홀드는 마찰력이 강해 손에 큰 부담을 준다. 등반 후에는 피부가 미세하게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올바른 사후 관리를 해줘야 한다.
등반 후 손 관리 루틴
손 씻기 – 클라이밍 후에는 손에 초크(마그네슘 가루), 먼지, 땀이 남아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과 순한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보습 크림 바르기 – 등반 직후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클라이머 전용 핸드밤이나 보습 크림을 발라준다.
굳은살 체크 – 너무 두꺼운 굳은살이 있으면 가볍게 다듬어 준다.
작은 상처 케어 – 만약 손이 찢어졌다면 항균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나 테이핑으로 보호해준다.
TIP: 등반 후 바로 보습제를 바르면 손이 너무 부드러워질 수 있으니, 자기 전에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 피부 보습 – 너무 부드러워도 안 되고, 너무 거칠어도 안 된다
클라이밍을 하면서 손이 마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굳은살이 필요하지만, 손이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딱딱해지면 오히려 찢어질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적절한 보습 관리가 필수다.
보습제를 고르는 법
클라이머에게 적합한 보습제는 일반 핸드크림과 다르다. 오일 성분이 많은 핸드크림은 손을 너무 부드럽게 만들어서 등반 시 홀드를 잡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대신 다음과 같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클라이머 전용 핸드밤: 바르는 즉시 흡수되면서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제품이 좋다.
무향, 무첨가 핸드크림: 인공 향이나 자극적인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손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시어버터, 비즈왁스 성분: 보습력이 뛰어나고, 피부 보호막을 형성해 준다.
알로에 성분 포함: 미세한 상처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TIP: 등반 직전에는 절대 보습제를 바르지 말 것! 손이 미끄러워져서 등반에 방해가 된다. 보습제는 등반 후 또는 자기 전에 발라주는 것이 좋다.
굳은살 관리 – 적당한 두께가 중요하다
클라이머의 손에는 자연스럽게 굳은살이 생긴다. 하지만 너무 두꺼운 굳은살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갑자기 강한 마찰이 가해지면 굳은살이 통째로 벗겨질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굳은살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굳은살 관리 방법
손톱깎이 또는 굳은살 제거 도구 사용: 너무 두꺼운 굳은살이 있으면 손톱깎이나 굳은살 제거 도구를 이용해 살짝 다듬어 준다.
샤워 후 관리: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그면 굳은살이 부드러워지므로, 이때 제거하면 좋다.
너무 많이 제거하지 않기: 굳은살을 완전히 없애버리면 오히려 피부가 약해져서 다시 손상을 입기 쉬워진다.
TIP: 등반 후 손이 아프다면, 찬물에 손을 담가서 염증을 완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테이핑 활용 – 손을 보호하는 또 다른 방법
클라이머들은 종종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테이핑을 한다. 테이핑은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부상을 예방하고 회복을 돕는 역할도 한다.
테이핑이 필요한 경우
크림프(손가락을 구부려 작은 홀드를 잡는 방식) 사용이 많을 때
손가락 관절이 아플 때
손바닥 피부가 찢어졌을 때
특정 부위에 굳은살이 너무 두꺼워져서 벗겨질 위험이 있을 때
테이핑 방법
손가락 관절 보호 테이핑
손가락 관절이 부담되는 크림프 그립을 자주 사용할 경우, 관절 부위를 감싸는 테이핑을 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손바닥 보호 테이핑
손바닥 피부가 약한 경우, 등반 전에 손바닥 전체를 테이핑하면 피부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찢어진 피부 보호 테이핑
만약 등반 중 피부가 찢어졌다면, 테이핑을 이용해 보호한 후에 등반을 계속할 수도 있다.
TIP: 테이핑을 너무 두껍게 하면 홀드를 잡을 때 불편할 수 있으니, 최대한 얇고 단단하게 감아주는 것이 좋다.
손 관리는 클라이머의 필수 루틴!
클라이밍을 하면 손 피부는 자연스럽게 변하고 단단해진다. 하지만 방치하면 오히려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적절한 보습과 굳은살 관리, 테이핑 활용법을 익히면 손을 건강하게 유지하면서도 클라이밍 실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손은 클라이머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다. 손을 제대로 관리하면 등반 실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손 피부 관리에 신경 써 보자!
손가락 힘줄과 관절을 보호하는 방법
점진적 훈련: 초보자는 너무 작은 홀드를 잡기보다는 큰 홀드에서 힘을 길러야 한다. 손가락 힘줄이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워밍업 필수: 클라이밍을 시작하기 전에는 손가락과 손목을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가볍게 몸을 풀어줘야 한다.
테이핑 보호: 크림프 그립을 자주 사용할 경우, 손가락 관절에 테이핑을 해서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근력 – 손가락과 전완근의 비약적인 발달
클라이밍을 하면 손가락뿐만 아니라 손목과 전완근(팔뚝 근육)까지 놀라울 정도로 발달하게 된다. 클라이머의 팔을 보면 보통 다른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근육 분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클라이밍이 단순한 팔 힘이 아니라, 정교한 손가락 사용과 지속적인 그립 컨트롤을 요구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초보자들은 종종 등반을 할 때 팔 근육을 너무 많이 사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클라이밍에서는 손가락과 전완근의 지구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 오랜 시간 동안 홀드를 잡고 있어야 하며, 작은 근육들이 미세하게 조절되어야 한다. 이를 훈련하지 않으면 쉽게 펌핑(근육이 뻐근해지고 힘이 빠지는 상태)이 와서 더 이상 홀드를 잡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손가락과 전완근 근력을 키우는 방법
행잉 트레이닝(Hangboard Training): 손가락 힘을 기르기 위해 전용 행보드에서 일정 시간 매달리는 훈련이 효과적이다.
그립 트레이너 사용: 손가락과 전완근을 강화하는 그립 트레이너(손악력기)를 활용하면 근력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다.
등반 후 스트레칭: 근육이 수축된 상태에서 회복을 돕기 위해 등반 후 손과 팔을 충분히 스트레칭해주는 것이 좋다.
마무리 – 손의 변화는 클라이밍 실력 향상의 신호!
클라이밍을 시작하면 손은 피부부터 힘줄, 근육까지 점점 변해간다. 이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순간도 있고, 물집이나 굳은살 때문에 당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클라이머로서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다. 적절한 관리와 훈련을 통해 손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점진적으로 적응해 나가자.
손이 변한다는 것은 곧 클라이밍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제, 당신의 손가락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